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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재정 /영상

[ASMR] 박재정의 소근소근 vol.3 시 읽어주는 남자

by •••• 2017. 7. 23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
MYSTIC Ent.

박재정의 소근소근 vol.3
- 시 읽어주는 남자

'지금은 우리가' - 박준

그때 우리는
자정이 지나서야

좁은 마당을
별들에게 비켜주었다

새벽의 하늘에는
다음 계절의
별이 지나간다

별 밝은 날
너에게 건네던 말보다

별 지는 날
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

더 오래 빛난다

-

'혼자서 본 영화' - 황인찬

오랜만에 그를 만났다 그와 영화를 봤다

그건 일상의 슬픔과 고독에 대한 영화였고,
가는 비가 내리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

지나치게 절제된 배우의 연기가 계속되었다 그건
내 인생을 베낀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
파르르 떨리는 배우의 눈썹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

영화가 끝나자 스탭롤이 올라갔다 그는 죽어 가는
군인이 휘파람을 불 때 조금 울었다고 했다

하지만 그 영화에는 그런 장면이 없었고,
내가 말해도 그는 믿지 않았다

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서
비옷을 입은 아이들이 걸어가고 있었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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